빨강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ANNE WITH AN 'E'

#프롤로그
“앨리스 다음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정말 정말 러블리한 캐릭터 《빨강 머리 앤》(원제: 초록 지붕 집의 앤 Anne of Green Gables). 어릴 적 봐왔던 TV 애니메이션 원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집어든 책. 이런 소설을 보고 성장소설이라고 하는가보다^^ 정말 최강의 긍정 에너지로 살아가는 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앤의 외모는 당시 모델과 코러스걸 그리고 영화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에벌린 네즈빗(Evelyn Nesbit)을 보고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사진을 봤더니 조금(?^^)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이 책의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인생과 앤의 인생. 역시나 둘의 인생은 많이 닮았던 것 같다. 작가는 태어난 지 21개월 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외조부모에게 맡겨져 자랐다고 한다. 글쓰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는 작가. 그랬기에 앤과 같이 상상력이 풍부한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를 일약 캐나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가 되게 한 작품 빨강머리 앤. 앤의 대학 생활과 결혼 생활 그리고 죽음에 대한 여러 권의 속편들도 조만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목차
1장 레이철 린드 부인이 놀라다
2장 매슈 커스버트가 놀라다
3장 마릴라 커스버트가 놀라다
4장 초록 지붕 집에서 맞은 아침
5장 앤의 이야기
6장 마릴라가 결심하다
7장 앤이 기도하다
8장 앤의 교육이 시작되다
9장 레이철 린드 부인이 제대로 충격을 받다
10장 앤의 사과
11장 앤의 주일학교에 대한 인상
12장 엄숙한 맹세와 약속
13장 기다리는 즐거움
14장 앤의 고백
15장 학교에서 일어난 대소동
16장 다이애나를 초대했지만 비극으로 끝나다
17장 인생의 새로운 재미
18장 앤이 생명을 구하다
19장 발표회와 불행한 사건 그리고 고백
20장 지나친 상상력
21장 맛의 신기원
22장 앤이 목사관에 초대받다
23장 자존심을 지키려다 슬픔에 빠지다
24장 스테이시 선생님과 학생들이 발표회를 계획하다
25장 매슈가 퍼프 소매를 고집하다
26장 이야기 클럽을 만들다
27장 허영심과 마음의 고통
28장 불쌍한 백합 아가씨
29장 앤의 삶에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나다
30장 퀸스 입시 준비반이 만들어지다
31장 개울과 강이 만나는 곳에서
32장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다
33장 호텔 발표회
34장 퀸스의 여학생
35장 퀸스에서 보낸 겨울
36장 꿈과 영광
37장 죽음이라는 이름의 신
38장 길모퉁이에서

#느낀점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초등학교 때 TV에서 봤던 기억이 전부인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굳이 책으로 읽어야 할까라는 마음으로 펼쳐 보았는데...생각과는 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왜 엄마가 그토록 빨강머리 앤을 좋아했는지^^; 폭풍 이해를 하게 되었다..너무나 사랑스러운 앤...읽는 내내 엄마랑 너무 닮았네하면서 읽다가...나와도 닮은 구석을 발견하고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모녀는 어쩔 수 없나보다^^). 코딜리어 셜리로 불리기 원했던 앤..나도 한 때는(중학교 시절) 찰리브라운을 너무 좋아해서 스스로 ‘척’이라고 불리기 원했었는데^^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사실 중간 중간 삽입된 원화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지금이라도 빨강머리 앤을 읽게 되어 참 다행인 것 같다. 더 긍정적이고 착하게(?^^) 살아야지~

#point
-마차는 향긋한 전나무 터널도 지나고, 야생 자두나무 꽃이 말갛게 핀 골짜기도 달렸다. 사과밭에서 날아든 꽃향기로 공기는 달콤했고, 푸른 들판이 저 멀리 진줏빛과 자줏빛 안개가 피어오르는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었다
-아저씨가 오늘밤까지 절 데리러 오시지 않으면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 모퉁이까지 기찻길을 따라 내려갈 생각이었어요. 그 나무에 올라가서 밤을 보내려고 마음먹었거든요.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하얀 벚꽃이 활짝 핀 나무 위에서 달빛을 받으며 잔다니, 굉장히 멋질 거 같지 않으세요? 대리석으로 된 넓은 방에 있다고 상상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아저씨가 오늘 밤에 못 오셔도 내일 아침에는 꼭 오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쁜 말은 자기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잖아요
-배에서 볼 수 있는 건 전부 보고 싶었어요. 그런 기회가 언제 또 있을지 모르잖아요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걸 어떻게 알아요?
-앞으로 알아야 할 온갖 것을 생각하면 신나지 않으세요? 그럼 살아 있다는 게 정말 즐겁게 느껴지거든요
-아, 작고 불쌍한 나무들아! 넓고 울창한 숲에서 다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자라면, 작은 이끼와 6월의 방울꽃들이 뿌리 위를 덮고, 멀지 않은 곳에 개울이 흐르고, 새들이 너희 가지에 앉아 노래해 주면, 훨씬 더 크게 자랄 수 있을 텐데
-아저씨도 기분 좋게 아팠던 적이 있나요?
-기쁨의 하얀 길, 반짝이는 호수, 보니, 눈의 여왕, 연인의 오솔길, 유령의 숲
-전 재산이 담긴 낡은 여행 가방을 꽉 움켜쥐고 매슈를 따라 집으로 들어섰다

-사랑에 굶주린 외롭고 쓸쓸한 아이가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이 길을 달리는 동안에는 고아원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요. 그냥 길만 생각할래요
-내 인생은 희망을 묻는 묘지다. 희망이 가득 묻힌 묘지라니,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말 중에 최고로 낭만적이지 않나요?
-아주머니는 손수 우유를 먹이며 저를 키우셨대요. 그런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보다 더 착해야 하나요?
-잘해 주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 그 사람이 항상 잘해 주지 못해도 괜찮잖아요
-제발 초록 지붕 집에서 살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다음에 커서 예뻐지게 해주세요
-저는 아주머니가 싫어요. 아주머니 같은 사람 싫어요. 싫어요. 싫다고요! 깡마르고 못 생겼다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하세요? 주근깨가 많고 머리가 빨갛다니요? 아주머니는 예의 없고 무례하고 인정도 없는 사람이에요!
-아주머니께서 있는 그대로 말씀하셨다고 해서 버럭 화를 내다니 정말 못된 행동이었어요. 아주머니는 사실대로 말씀하셨고, 그 말씀이 다 맞아요. 전 머리카락이 빨갛고 주근깨투성이에 빼빼 마르고 못생겼어요. 저도 아주머니께 사실대로 말씀드린 거지만 전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 아. 린드 아주머니.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만약 용서해 주지 않으시면, 어리고 가여운 고아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 될 거예요. 제 성질이 아무리 고약하다 해도 제가 평생을 슬퍼하길 바라는 건 아니시죠? 아, 그러지 않으실 거라고 믿어요. 제발 용서한다고 말씀해 주세요
-제가 고백할 때까지 이 방에서 나오지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고백하기로 결심한 거예요. 소풍만은 꼭 가고 싶었으니까요. 어젯밤에 자리에 누워서 고백할 말을 생각했어요. 할 수 있는 한 재미있게요. 그러고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되뇌였어요. 하지만 결국 소풍을 못 가게 하셨으니, 제 노력이 모두 헛되게 되었지만요

-세상엔 이해가 잘되지 않는 일들이 참 많아요 아저씨
-이렇게 가슴 벅찬 순간에 설거지처럼 낭만적이지 않은 일은 못하겠어요
-어른이 된다는 건 틀림없이 근사한 일일 거예요. 어른처럼 대접받았을 뿐인데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 보면 말이에요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어려운 일이 아닌가 봐요.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서 정말 기뻐요
-앤이 그렇듯이 순수한 영혼에 불처럼 뜨겁고 이슬처럼 맑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삶의 즐거움과 괴로움이 강렬하게 찾아왔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한 보람도 있어야 하지 않나요?
-작은 칭찬이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충실한 교육 만큼이나 좋은 효과를 내는 법이니까
-가장 좋았던 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기쁘게 하려고 뭔가를 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 같아요
-배우고 생각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거창한 말을 할 시간이 없나 봐요. 게다가 스테이시 선생님도 짧은 말이 훨씬 더 강렬하고 효과적이라고 하셨어요
-내가 시험을 망치면 태양도 멈춰 버렸으면 좋겠어
-노력해서 이기는 것 못지 않게,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고 이 세상에서 뭔가를 얻거나 취하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 야망을 품는 건 가치 있는 일이지만 노력과 절제, 불안과 좌절이라는 합당한 대가 없이는 거저 이룰 수 없다

-아주머니, 아저씨 없이 어떻게 살죠?
-여기서 최선을 다해 살면 그에 따른 대가가 주어지리라 믿어요
-모퉁이 너머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거든요
-우린 최고의 친구가 될 거야.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좋은 친구가 될 운명이었어, 앤. 네가 오랫동안 그 운명을 거슬렀던 거지. 우린 서로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거야
-벚나무 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박하향이 실려 왔다. 골짜기 안에 뾰족하게 솟은 전나무 위로 별들이 반짝였고, 언제나처럼 나무 사이로 다이애나 방의 불빛이 새어 나왔다
-발 앞에 높인 길이 좁아진다 해도, 앤은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이 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실한 노력과 훌륭한 포부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기쁨이 앤에게 깃들었다
-그 무엇도 타고나 앤의 상상력과 꿈이 가득한 이상 세계를 빼앗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길에는 언제나 모퉁이가 있었다


언제 정주행을 해야겠다..영상만 봐도 흐뭇해지는 빨강머리 앤^^